![[서울=뉴시스]한국자살유족협회 준비위원회는 오는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동신빌딩 지하 2층에서 창립 총회를 개최한다. (이미지= 한국자살유족협회 준비위원회 제공) 2025.01.17. photo@newsis.com](https://imgnews.pstatic.net/image/003/2025/01/17/NISI20250117_0001752524_web_20250117105821_20250117110720799.jpg?type=w860)
한국자살유족협회 준비위원회는 오는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동신빌딩 지하 2층에서 창립 총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심소영 한국자살유족협회 준비위원은 "자살 유족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통로가 필요하다"면서 "한국 최초로 ‘한국자살유족협회’를 구성해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법률과 다양한 지원 사업에 반영되도록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자살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자는 1만3770명이고, 지난해 1~10월 기준 자살 사망자는 1만2164명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를 보면 한 사람의 자살로 영향을 받는 사람은 최소 5명에서 10명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10년 간 자살 사망자는 13만4253명(2013~2022년)이며 자살로 영향을 받은 사람은 130여만 명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 생겨나는 자살 유족은 매년 6만 명에서 12만 여명에 이른다. 자살 유족은 신체적 질병 뿐 아니라 복합애도(사별 후 나타나는 정상적인 애도 과정을 벗어나 지속적인 심리적·신체적 부적응을 야기하는 비애 반응)의 위험성과 함께 우울,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에 노출된다.
특히 가족을 잃은 상실감 뿐 아니라 고정관념과 편견으로 재차 고통 받고 있고 또 다른 자살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자살 사망자의 가족 뿐 아니라 직장 동료, 지인, 친구, 친척도 심리적으로 동일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자살 유족들은 지난해 6월 발족한 ‘자살유족지원운동본부’를 구심점으로 삼아 ‘자살유족지원 법률 개정’과 함께 ‘자살유족지원센터’ 설립을 위한 서명운동도 벌여 왔다. 지금까지 수천여 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았고, 향후 국회에 법률 개정을 요청할 예정이다.
자살 유족들은 이번 총회를 시작으로 자살 유족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은 물론 서로 치유와 회복을 돕고, 정책적인 지원 체계를 제안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체계적인 조직을 구성하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강명수 한국자살유족협회 준비위원장은 “자살유족 당사자의 운동 차원에서 이제 함께 모여 격려하고 치유하며 나아가 사회적인 인식을 개선하며, 자살 유족에게 꼭 필요한 정책을 제안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자살유족협회 준비위원회는 이번 협회 창립이 자살 유족들의 자살 예방 연구에 참여하고 자살예방 교육 강사와 동료 지원가로 나아가는 기회가 될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창립 총회 축사를 맡은 양두석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자살예방센터장은 "1990년대 우리나라보다 자살율이 높았던 일본이 자살률을 대폭 줄이게 된 계기는 2001년 자살 유가족들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수상에게 자살 대책을 호소해 자살예방법을 개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 발족되는 한국자살유족협회가 정부·국회 등에 자살 대책을 호소해 우리나라의 자살률을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